22일 자정을 기점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된 상황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또 다시 발생했다. 회사 업무차 아랍에미리트(UAE)에서 5개월간 생활한 A씨(50세)로, 22일 낮 12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오한과 발열, 인후통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마쳤고, 음성판정이 나오며 확산의 우려는 줄어들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발생한 메르스사태를 철저하게 평가하고 점검해 메르스 의심 지역 방문자에 대한 예방 교육과 지침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의사협회는 쿠웨이트에서 설사 증상으로 현지 병원을 방문했던 메르스 환자가 우리나라 공항 검역대를 통과하면서 공항 관계자, 병원 의료진, 택시기사 등과 접촉하면서 메르스 확산 위기를 초래하는 등 국가 방역체계에 대한 허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 방역체계가 일부 보강되면서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 조치하고 적극적인 감시 등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도 평가했다. 특히 메르스 환자를 지체없이 격리해 진료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해 대규모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에는 의료진의 초동대처와 의료기관, 밀접 및 일상 접촉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정부가 위기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의료진과 접촉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2015년과 2018년의 메르스 사태를 점검해 예방교육과 지침을 마련하고, 의료계와 긴밀하게 협조해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앞으로 발생활 수 있는 감염 비상사태에도 과도한 불안감이나 근거없는 괴담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 단체의 조언에 따라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