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은 비핵화 합의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핵화 합의는 과거의 합의들과 전혀 다르다”며 “과거의 합의는 6자회담 등 실무 차원에서 이뤄졌던 합의기에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는 구조였다. 이번 합의는 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가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하고 전 세계에 약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해 3명의 정상이 전 세계 앞에 천명했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세 정상 모두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다. 이해관계도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제재 완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라는 이익을 취할 수 있다. 남측도 남북 간의 경협을 통해 경제 활로를 뚫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위대한 업적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은 평화”라며 “평화가 이뤄지면 남북 간의 자유로운 왕래와 경협, 러시아·중국·유럽 등 북방경제의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가 굳어지면 어느 순간 통일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큰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70년간 북·미 간의 역사 속에서 최초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 덕이라고 생각한다.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인물이다.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 경제 발전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더 잘 살게 하겠다는 전략적 마인드도 갖고 있다”고 평했다.
한·미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단계별로 제재를 풀어가자는 쪽이다. 문 대통령은 “반드시 제재 완화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적대 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과 예술단 교류 등을 새로운 카드로 제시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이제 한국이나 미국이 비핵화 협상을 함에 있어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며 “북한은 핵실험장, 미사일 실험장, 영변의 핵기지를 폐기해야 하고 만들어진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언제든 군사훈련 등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설령 제재를 완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북한이 속일 경우,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면서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북한의 적대 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