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과거 남북정상회담과 다른 패턴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문 특별보좌관은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 패턴이 같았다”며 “우리 두 정상이 도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항 영접을 한 후 회담은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상당히 강경한 입장에서 (의제를) 다뤘다. 대통령들의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아져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할 정도였다”면서 “이후 김 위원장이 의제를 통 크게 정리하는 패턴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별보좌관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그리고 평양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여했다.
문 특별보좌관은 “3차 정상회담에는 이러한 패턴이 없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바로 공식회담을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평양선언 같은 것도 실천적인 성격이 매우 강하다”며 “진화된 패턴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환대와 배려도 이례적이었다”면서 “앞서 정상회담 때는 문화 공연들이 사회주의적 선전·선동 색채가 상당히 강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체제 선전이 거의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경기장 연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특별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핵무기 없고 핵 위협 없는 평화의 터전을 물려주기로 확약했다’고 말하자 평양 시민들이 처음에는 주춤하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환호성이 터지면서 열렬히 환영했다. 북한 주민들과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가 구축됐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 특별보좌관은 “북핵 해결 가능성에 대한 여러 시간이 있다. 저처럼 낙관적 생각을 가진 사람은 미국 전문가의 5%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 회의주의자들이 제일 많을 것이다. 50~60%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밴드왜건 효과’ 등에 의해 회의주의자들의 주장이 주류 의견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문 특별보좌관은 “북한 지도자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희망을 갖고 봤던 것이 옳은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 미국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통큰 제안이나 양보를 했을 경우, 미국은 초당적으로 갈 수 있다”며 “진정성을 보인다면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부정적인 여론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