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소아암‧희귀 난치성 질환 등 건강장애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난치병 학생 온라인 배움터’를 운영 중인 부부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받아 수사한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유용‧횡령 혐의로 이 온라인 배움터 교장 A(56)씨와 A씨 부인 이 학교 행정실장 B(48)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부부는 2016년부터 2년 동안 각계각층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5억여원 가운데 8000만원가량을 원래 목적이 아닌 곳에 사용해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후원금 중 수천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챙기거나 사적 용도로 쓰는 등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으면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는 목적 외 유용하거나, 보조금을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 부부의 유용‧횡령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학교는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으로, 창원에 있는 이 학교는 2006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배울 수 있으며, 학력도 인정된다.
이 학교는 도교육청 교부금을 지원받아 운영 중이다.
앞서 ‘전국건강장애부모회’가 지난 2월 말 경남도의회에서 이 학교의 ‘후원금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A씨 부부를 고발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