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올해만 3차례나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대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일 전기장치 파손으로 중단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복구 작업을 3일 새벽 2시께 완료하고 오전 5시 30분 첫 차부터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강풍으로 인해 열차와 궤도를 연결하는 핑거플레이트가 궤도빔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전차손 파손(30m)으로 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했다.
올들어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고장으로 운행을 멈춘 것은 지난 3월, 7월에 이어 벌써 3번째다.
7.5㎝의 눈이 내린 지난 3월 8일 낮에는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던 열차가 선로 결빙으로 인해 2시간 정도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선로에 제설제와 모래를 뿌려 얼음을 제거한 뒤 겨우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 7월 3일 오후에도 남산역으로 진입하던 열차가 전기 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멈춰 섰다. 모두 폭설과 강풍 같은 기상 변화가 원인이다.
지상 11m 위를 무인 운전 시스템으로 달리는 도시철도 3호선의 잇따른 고장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이정환(43)씨는 “운전사도 없는 무인 운전 시스템인데 올해만 벌써 3번째 운행이 중단됐다니 너무 불안하다”며 “이번에는 궤도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전 구간 선로에 대한 정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주부 주아훈(36)씨는 “10m가 넘는 높이의 다리 한 가운데서 갑자기 열차가 멈춘다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약한 바람에도 운행을 멈춘다면 기상 상황만 탓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지적했다.
박보겸(여·42)씨는 “어머니가 도시철도 3호선을 자주 이용하시는데 솔직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늘 안전한 도시철도임을 자랑하고 해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빈틈없는 안전점검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