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태아 분말가루 밀반입 줄었지만, ‘여전’

죽은 태아 분말가루 밀반입 줄었지만, ‘여전’

3년간 2451정 적발… 대부분 중국 여행자가 휴대해 반입시도

기사승인 2018-10-05 11:17:47

사산 등으로 인해 사망한 영아나 태반을 말려 분말이나 알약 형태로 만들어 파는 일명 ‘인육캡슐’이 자양강장제로 알려지며 소량이지만 국내로 꾸준히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이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공해 배포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인육캡슐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양이 총 9건, 2451정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이 3건으로 1251정, 2016년은 1건으로 476정, 2017년에는 4건으로 724정이다. 올해는 8월까지 1건이 적발돼 300정을 압수됐다. 

적발된 사례를 살펴보면 밀반입은 대부분 여행객의 휴대물품 사이에 숨겨져 들여오는 방식이었으며 3년간 2건만이 국제우편으로 들어오다 감시망에 포착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통관절차 강화와 중국 동북3성에서 오는 항공물 우편물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고, 의심사례가 있으면 중앙관세분석소에 의뢰해 DNA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육캡슐에 대한 검사 강화에도 불구하고 밀반입 적발량이 지난해 더 증가했으며, 올 들어서도 8월까지 총 300정이 적발되는 등 밀반입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박명재 의원은 “인육캡슐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존엄을 헤치는 반인륜적 범죄이며 복용하면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관세청은 중국 우범지역의 우편 및 휴대품 통관검사를 더욱 강화해 유통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육캡슐 논란은 2017년 가장 거셌다. 당시 관세청은 2014년에만 인육캡슐 6694정이  국제우편이나 여행자 휴대 등의 방법으로 국내로 들어오려다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논란이 거세지자 인육캡슐에 B형간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187억마리가 들어있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밀반입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끊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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