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시행하는 경기도 파주시의 ‘작은 정책’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파주시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적불명의 줄임말과 외래어, 한자어 등을 정비해 시민소통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이나 사업의 이름에 국적불명의 줄임말을 사용해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사업 이름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변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주시가 사업명과 부서명 등 공공언어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사업명으로 ‘이지로빅(easy-robic)’ ‘희망붐업(BoomUp)’ ‘두드림데이(DoDream Day)’ 등 줄임말이나 외래어를 사용하고, 부서명으로 ‘젠더정책 담당관’ ‘콘텐츠진흥팀’ ‘웰빙작목팀’ 등을 사용해 명칭만으로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
따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명칭은 의미의 적합성 간결성 등을 고려해 ‘이지로빅’은 ‘건강에어로빅’, ‘희망붐업’은 ‘어르신희망도약’, ‘두드림데이’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으로 변경한다.
또한 조직개편에 맞춰 외래어 부서명은 순화 용어로 대체할 계획이다. ‘젠더정책 담당관’은 ‘성평등정책 담당관’, ‘콘텐츠진흥팀’은 ‘문화산업팀’, ‘웰빙작목팀’은 ‘원예특작팀’으로 바꿔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앞으로 주요 정책, 부서명, 시설명을 확정하기 전에 총괄부서와 사전에 협의하며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위해 정책명이나 부서명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도 세웠다.
최종환 시장은 “공공언어는 파주시와 시민이 처음 만나는 정책의 첫 걸음”이라며 “누구나 쉽고 이해할 수 있는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통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