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 무전기 100대 중 97대 꼴로 도청에 취약

경남경찰 무전기 100대 중 97대 꼴로 도청에 취약

기사승인 2018-10-05 16:01:15



경찰이 사용 중인 무전기 가운데 아날로그 방식 무전기가 특히 도청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남경찰청은 100대 중 97대 꼴로 이런 무전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돼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청은 총 7688대의 무전기를 보유 중이다.

이 중 주파수전용통신방식의 아날로그 무전기가 7490대, 주파수공용통신방식의 디지털 무전기는 198대에 불과했다.

경찰 무선망은 통신방식에 따라 주파수전용통신방식, 주파수공용통신방식으로 운영한다.

디지털 무전기는 기술적으로 도청이 불가능한 반면 아날로그 무전기는 보안성이 취약한 문제가 있다.

현재 경찰이 전체 보유한 무전기 12만3389개 중 보안에 취약한 아날로그 무전기가 5만138개로 4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남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경찰청은 아날로그 무전기 보유가 95%(충남 85%) 이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전북에서는 의무경찰 출신의 견인차 운전기사가 경찰 무전을 도청하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무전기가 도청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무전기 사용 시 음어‧약어를 사용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지만, 의무경찰 출신의 견인차 기사들이 배운 음어로 경찰 무전을 도청한 만큼 음어나 약어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40% 무전기가 도청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범죄 악용 우려가 크다”며 “도청이 불가능한 재난안전통신망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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