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병원을 찾는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증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2017년 동안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 명에 달했다. 지난 2017년 치료를 받은 탈모증 환자는 21만 3770명으로 2013년 20만 5608명에 비해 3.9% 증가했다.
특히 젊은 탈모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주목된다.
20대 남성 환자는 2013년 23만 140명에서 2017년 25만 446명으로 늘었다. 5년 동안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40대 젊은 탈모 환자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30대 탈모증 환자는 전체의 24.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22.4%), 20대(19.5%) 순으로 탈모증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의 젊은 탈모증 환자는 전체의 43.8%로 탈모증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했다.
탈모로 진료를 받은 10대 이하의 연령의 환자는 전체의 10.2%로, 매년 꾸준히 2만 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 탈모증 환자는 2013년 9만 4377명(45.9%) 이후 꾸준히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남성 탈모증 환자는 57만 4943명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지역별 비율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20만 명으로 25%, 서울이 17만 9천 명으로 21.3%, 경남이 5만8천 명으로 7%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6.7%), 인천(5.4%) 순으로 조사됐다.
5년간 탈모 치료에 사용된 진료비는 1251억 원에 이른다. 2013년 217억원 수준이던 탈모 진료비는 2014년 233억원, 2015년 246억원, 2016년 268억원, 2017년 285억원으로 늘어났다. 탈모증 환자 1명 당 평균 진료비는 약 1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동민 의원은 “탈모로 인해 채용이 거부되는 등 청년층에게 탈모는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저하하게 하는 요소로 변모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다. 또한 스트레스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탈모의 원인을 찾고 이를 체계적으로 통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