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기 고양 저유소 화재와 관련, 질타가 쏟아졌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11일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저유소 화재의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 처장은 “긴급체포 시한 내에 신병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해서 여러 가지 관련된 사항을 다 밝히지 못하고 처리한 면이 있다”며 “아쉽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를 비판했다. 민 청장은 “계속해서 조사를 해가는 차였다”고 이야기했다. 김 의원은 경찰 수사에 대해 “부실수사이자 망실수사”라며 “외국인 노동자를 불러 구속부터 먼저 시키려다 보니 사건이 정리가 되느냐.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을 자초한 편파수사였다”고 꼬집었다.
야당에서도 날선 비판이 나왔다. 경찰 출신인 윤재옥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은 “화재사건은 원인 규명이 어렵다”며 “수사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 초동단계 수사를 잘못한 것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진복 한국당 의원도 “대한송유관공사가 경비 절감을 위해 저유소에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이 회사를 안전 시설 미비로 조사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휘발유와 저유시설 등 약 4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30분 스리랑카인 A씨(27)를 긴급체포했다. A씨가 날린 풍등이 휘발유탱크 옆 잔디에 떨어지며 불이 붙은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에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