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사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고 원색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가 하락이 계속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인상 때문이라며 “연준이 날뛰고 있다(gone wil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주가폭락 원인이라는 분석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가진 문제는 연준”이라고 발언했다.
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관세를 받아내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며 “연준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다. 내 생각에는 문제는 연준이다.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going loco)”고 공세를 퍼부었다.
‘loco’는 ‘미치다’, ‘머리가 돌았다’는 뜻의 스페인어다.
이날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3.15%와 3.29%씩 내렸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 급락해 일일 낙폭으로는 2016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 증시 활황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비판했고 지난달 인상 직후에는 “마음에 안 든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