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단풍에 ‘화냥기’ 비유해 논란 “여성 비하 의도 없었다”

이외수, 단풍에 ‘화냥기’ 비유해 논란 “여성 비하 의도 없었다”

이외수, 단풍에 ‘화냥기’ 비유해 논란 “여성 비하 의도 없었다”

기사승인 2018-10-12 11:07:04

소설가 이외수가 단풍을 여성의 ‘화냥기’(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에 비유했다가 논란이 됐다. 이외수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남성 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이외수가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단풍을 ‘저 년’으로 칭하며 자신을 유혹했다가 떠나려는 여인에 비유했다.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보여도 절대로 거들떠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져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외수가 적은 글이다.

누리꾼들은 이 글이 여성혐오적인 맥락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냥녀’가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환항녀(還鄕女)들을 비하한 데서 유래한 말인 데다가, 남성적인 시각으로 여성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한다는 비판이다.

결국 이외수는 문제가 된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제 글 ‘단풍’에 쓰인 ‘화냥기’는 비극적이면서도 처절한 단풍의 아픔까지를 표현하려는 의도였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판단은 제 표현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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