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의 구조조정과 계속된 내수침체 등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경기 침체 장기화를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110개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 응답에 참여한 총 110개의 업체 중 69개(62.7%)가 우리나라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중장기적 우하향세’라고 평가했으며, ‘일시적인 경기부진’이라는 응답은 24.5%, ‘회복세 및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응답은 12.7%의 응답률에 그치면서, 우리지역기업들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중장기적 우하향세’라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력산업 침체의 장기화(37.8%)’,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32.2%)’, ‘대기업 중심의 경제 양극화(22.2%)’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 ‘저출산 및 고령화(3.3%)’, ‘폐회적인 규제환경(2.2%)’, ‘서비스산업의 부진(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우리지역 기업들은 ‘목표치에 미달’ 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목표치 달성’이 39.1%, ‘목표치 초과 달성’은 3.6%로 나타났다.
경영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6.0%)’를 가장 많은 기업들이 꼽았으며, ‘고용환경 변화(21.0%)’, ‘환율변동 가능성(11.0%)’, ‘美·中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0%)’, ‘유가상승(4.0%)’, ‘금리인상 기조(4.0%)’, ‘기업관련 정부규제(3.0%)’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 기업들은 영업과 매출의 손해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손해가 없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응답 기업의 79.1%를 차지하며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나머지 20.9%의 기업들이 ‘美․中 통상분쟁으로 인해 영업과 매출액에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손해를 본 20.9%의 기업들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이 손해정도를 ‘1~20%’라고 응답했다.
美․中통상분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55.3%를 차지하며 절반이 넘는 응답률을 보였으며, ‘R&D 강화 등 산업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27.2%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FTA․CPTPP 등과 같은 무역협정 체결이 필요하다(11.4%)’, ‘통상관련 모니터링 강화해야 한다(4.4%)’라는 등의 의견이 조사됐다.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 기업들은 남북관계 및 대북제재가 개선된다면 ‘남북 경제협력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37.3%, ‘참여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2.7%로 나타났으며, ‘남북 경제협력 활동에 참여하겠다’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북한시장에 알맞은 품목을 생산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절감과 낮은 언어장벽을 활용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31.9%,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개발을 위해’라는 응답이 17.0%순으로 나타났다.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은 “최근 내수침체의 지속과 금리인상, 미·중 통상분쟁 심화, 원유가상승 등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한 정책적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범수 기자 sawax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