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엄벌, 피해자 보호’…청소년 범죄 화두 던진 천종호 판사

‘가해자 엄벌, 피해자 보호’…청소년 범죄 화두 던진 천종호 판사

‘대화의 희열’에 여섯 번째 게스트 ‘호통판사’ 천종호 초대

기사승인 2018-10-14 09:47:33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담당한 천종호 판사가 청소년 범죄와 관련해 “가해자에 대한 엄벌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여섯 번째 게스트로 ‘호통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가 출여했다. 

현재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있는 천종호 판사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담당하는 등 청소년 전문 판사로 단호한 처분을 내리며 ‘호통판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며 ‘소년범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이날 천종호 판사는 청소년 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 해체와 애착 손상이 소년 범죄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어른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부모가 아이를 포기하려 하지 말고,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떨결에 소년재판을 시작하게 됐다는 천 판사는 청소년 범죄 피해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먼저 “내 딸하자”며 후원자를 자청했다고도 전했다. 바로 부산여중생 폭행사건의 피해 소녀이야기로 그는 “가해자의 엄벌뿐 아니라 피해자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사회가 함께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판 중 호통을 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하루 평균 100명, 많게는 200명을 재판해야 한다. 평균 3분 안에 처분을 결정해야 되기 때문에 다시 올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에게 (처벌의 무서움을 알리기 위해) 야단을 쳤다”고 전했다.

천종호 판사와 대화를 하던 출연진들은 자신의 흔들렸던 지난날을 고백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반항기 사춘기 시절 어머니의 한 마디 "네가 다시 길을 찾을 거라고 믿는다"가, 김중혁 작가는 "한 번의 실패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라는 어머니의 한 마디가 인생의 방향타가 됐다고 말했다. 어른들의 작은 말과 호의가 아이들의 인생에 큰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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