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말 중에 ‘고약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어원은 어디일까.
14일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조선 세종에게 직언을 고하는 신하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세종은 한글 창제를 비롯한 많은 업적을 이룬 세종은 조선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그런 세종이 유독 불편해하는 신하가 있었다. 그는 당시 형조참판로 4명의 임금을 섬겼으며, 각종 중직들을 거친 명재상 ‘고약해’였다.
특히 그는 사사건건 세종에게 쓴소리를 했는데 이로 인해 세종은 골치를 아파했지만 내치지는 못했다. 당장 내치고 싶었지만 그러한 모습을 보고 다른 신하들이 겁을 먹고 직언을 하지 못할까 괴로움에도 참은 것이다.
그러다 고약해가 파면이 된 적이 있는데 1440년(세종 22년) 3월 수령육기법(지방 수령의 임기를 6년으로 정하는 법)을 놓고 논쟁을 하다가 예법에 어긋난 발언, 임금의 말을 끊을 뿐 아니라 자리까지 박차고 나가는 불손 때문에 관직삭탈된 것이다. 하지만 세종은 1년 뒤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였고, 곧을 ‘정’, 은혜 ‘혜’의 ‘정혜’를 시호로 내리기도 했다.
고약해의 쓴소리에 지친 세종은 “고약해같다”고 말을 해왔고, 이 말이 발전해 비위나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고약하다’가 됐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