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호기심에’ 전자담배 경험하고, 청소년 절반 이상은 중학교에서 처음 전자담배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10월 16일(화)에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2011년-2016년 청소년(중1~고3) 전자담배 사용 심층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3~8월 온라인 조사기관을 통해 전국 만13~18세 청소년 총 1082명 및 청소년 자녀를 가진 부모 총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흡연은 평생 흡연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담배는 쉽게 끊기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의 흡연시도를 초기에 낮추는 것이 전체 흡연율을 낮추는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전자담배가 궐련 흡연으로의 ‘관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청소년의 8.9%가 전자담배를 경험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약 4배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평균 남자 청소년 6.0%가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1.4%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약 4.3배 높은 것이다.
전체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3학년인 경우가 2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학교 2학년(21.3%), 고등학교 1학년(20.9%), 중학교 1학년(10.5%)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은 중학교 3학년(26.1%)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학교 2학년(22.0%), 고등학교 1학년(21.0%), 중학교 1학년(11.0%)으로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은 중학교 3학년(20.6%)때 가장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처음 접했으며, 고등학교 1학년(20.5%), 중학교 2학년(18.1%), 고등학교 2학년(11.0%)이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이유’를 보면, 가장 많은 이유로는 ‘호기심’(22.1%)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1.1%)이고, ‘맛이 더 좋아서’(10.8%),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7%), ‘향이 좋아서’(10.4%)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청소년은 ‘호기심’(22.2%)가 가장 많고,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2.0%), 금연하는데 도움 될 것 같아서(10.9%), 향이 좋아서(10.8%), 맛이 더 좋아서(10.5%)가 그 뒤를 이었다.
여자 청소년은 ‘호기심’(21.2%)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16.7%), ‘맛이 더 좋아서’(11.8%), ‘실내에서도 피울 수 있어서’(10.2%),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1%)로 나타났다.
김승희 의원은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아 청소년들이 의존성 위험과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법‧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