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골절을 일으켜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심한 경우 생명 앗아가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정호연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은 1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세계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도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골대사학회는 이날 골다공증의 조기검진과 치료를 독려하는 골(骨)든타임 사수‘ 캠페인의 시행을 알렸다. 삶의 질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인데 비해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지는 환자가 적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학회가 골다공증 취약 계층인 50대~70대 여성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 인식조사 결과, 5070 여성 10명 중 8명(83%)은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1~5점 중 4점 이상으로 평가해, 응답자 대부분이 골다공증을 위험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 10명 중 7명(72%)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응답해 골다공증의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실제 골밀도 검진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내 골다공증 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중복응답)로는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0%)’를 꼽았다. 또한 향후 1년 이내 골다공증 검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8.5%였으며, 그 이유(중복응답) 역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5%)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현재 치료를 중단했거나(32%) 아예 치료 경험이 없는(23%)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거나 받지 않은 환자 모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를 가장 큰 이유(중복응답)로 꼽았다.
치료를 중단한 이유로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48%)’ ▲‘병원에 방문하기 번거롭거나 시간이 부족해서(35%)’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26%)’ 순으로 응답했다.
치료를 받지 않았던 이유로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불편감 느끼지 않아서(64%)’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52%) ▲‘병원에 방문하기 번거롭거나 시간이 부족해서(33%)’ 순으로 답했다.
또한, 골다공증 치료 지속기간과 관련해, 골다공증 치료경험자 중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58.6%, ▲‘1년 ~ 2년 미만’은 27%, ▲‘2년 이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14.4%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시 골다공증 대상 연령이 확대 적용됐지만,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8%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만 66세 여성만 국가지원 검진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만 54세 여성 역시 대상자로 추가된 바 있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이러한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건강검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은 “최근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대표적 만성질환인 골다공증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 및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