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2만대 시대’가 열렸다. 이는 최근 4년간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와 같은 수준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전기차의 한계로 지목되던 1회 충전 운행거리와 배터리 보증 기간이 강화된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를 분석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모두 2만411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간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와 비슷한 규모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14년부터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075대 판매를 시작으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1만3826대가 판매됐다.
모델 별로 살펴보면 지난 9월까지 현대차가 아이오닉 EV가 4955대로 가장 많았고, 코나 EV(4727대)가 그 뒤를 따랐다. 이어 한국지엠 볼트EV(4695대), 기아차 니로EV(1745대), 쏘울EV(1174대), 르노삼성 트위지(1174대), SM3 Z.E.(983대) 순이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코나EV와 니로EV를 각각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코나EV가 1382대 팔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를 통틀어 1위에 올랐으며 니로EV는 1066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한계로 지목되던 1회 충전 운행 거리와 배터리 보증 기간이 강화된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국산 브랜드 전기차는 지난해 5종에서 올해 7종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출시된 코나 EV는 한번 충전으로 406㎞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최장 주행거리로 한번 충전 만으로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인프라 등이 차츰 해결되면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 단계인 만큼 정부의 보조금이 구매의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