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운전기사 갑질 이어 단체협약 위반 논란

현대비앤지스틸, 운전기사 갑질 이어 단체협약 위반 논란

기사승인 2018-10-17 18:23:54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있었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드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이번에는 단체협약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노조는 ‘정년퇴직자가 생기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단체협약에도 사측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금속노조 현대비앤지스틸지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말께 21명의 이 회사 정규직이 정년 퇴직한다.

이 회사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에는 ‘회사는 생산라인 및 기타 지원부서 결원시 부족인원을 가능한한 1개월 이내 충원함을 원칙으로 한다’ ‘정년퇴직 대체 등 충원인력은 기술습득이 가능토록 6개월 이전 조기에 충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단체협약에 따라서 지난 6월께 신규 인력을 충원했어야 하는 게 노조 입장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사측은 신규 인력을 뽑지 않은데 이어 정년퇴직자 일부가 일하던 2곳 공정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정규직이 계속 줄어드는 대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성 현대비앤지스틸지회장은 “한때 조합원이 800여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297명에 불과하다. 반면 비정규직은 조합원 수보다 많은 311명”이라며 “사측이 노사 확약서와 단체협약을 외면하며 비정규직 공장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9월 현대위아로부터 인수한 엔진블럭코어공장인 광주공장은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 중이며, 내년 건설 예정인 당진공장 가동시 필요 인력 100여 명도 사측이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72%가량 느는 등 국내 철강업계 중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현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反사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흑자이지만 세부적으로는 20여 개 생산라인 중 적자 라인이 있다. 노조에서 폐쇄 라인이라고 언급한 곳은 적자가 누적되는 라인이어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폐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협약에 따른 정년퇴직 인원 충원이 퇴직자 인원 대비 1대1의 비율로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존 직원의 구조조정 없이 재배치를 통해 회사 손익을 개선하겠다는 조처로, 실적이 호전되면 성과급으로 환원될 것인데도 노조가 이렇게 주장하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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