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판매지점에서 일하는 사무직 직원들이 승진 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사진)이 19일 현대차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판매지점에서 사무업무를 하는 여성 직원 770명 중 과장은 56명(7.2%)이다.
남성 직원 421명 중 307명(72.9%)이 과장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전반적으로는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 비율이 높고, 직급이 오를수록 남성이 대부분이 되는 구조로 조사됐다.
여성은 5급 사원 101명(13.1%), 4급 사원 431명(55.9%), 대리 182명(23.6%) 등이었고, 남성은 5급 사원이 3명(0.7%), 4급 사원 15명(3.5%), 대리 96명(22.8%) 등이었다. 여성은 대다수인 69.0%가 사원급이었다.
현대차는 사무직 여성 직원들이 자동차 계약·출고 관련 전산 업무 등 단순 사무만을 수행해왔고, 주말 판촉행사, 고객 불만 처리, 자동차 할부금 채권추심 등 어려운 업무를 선호하지 않아 차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6년 11월 현대차에 판매지점 사무직 직원에 대한 성차별 시정을 권고한 바 있으며, 남녀고용평등법은 근로자의 교육 배치와 승진에서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여성 노동자의 업무를 고정하고, 해당 업무를 저평가하면서 승진기회를 박탈한 데다 다른 업무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즉시 근로감독에 착수하고, 현대차는 사과와 함께 실효성 있는 성차별 개선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