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현장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지만 공범으로 의심되는 가해자 동생에 대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이 사고를 커지게 했다는 점에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 신뢰성을 거론하며 경찰 수사권이 과연 필요한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의 신 모(21) 씨의 아버지는 지난 19일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죽이겠다는 위협에 경찰에 전화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을 귀가 조치시키지도 않고 지구대에 데려가지도 않았다”며 경찰의 부실한 초등대응을 지적했다
신 씨의 아버지는 사건 가해자 동생을 공범 혐의로 지목하지 않은 경찰의 무책임함도 거론했다.
그는 “(아들)키가 193㎝이고 검도 유단자이다. 몸무게는 88㎏ 나간다”라면서 “거기 (가해자)동생이 없었다면 아무리 칼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제압 내지는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망 못 가게 잡았다는 것은 같이 가담하지 않고야 그렇게 할 수 있겠냐”라며 경찰의 ‘혐의 없음’ 입장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CCTV영상과 목격자 및 피의자 진술을 종합할 때 피의자 동생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혹에 대해 영상 분석을 더 세밀히 해서 공범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며 재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는 가해자 김 씨에 대한 감정유치장을 경찰이 발부함에 따라 오는 22일 치료 감호소로 옮겨져 길게는 한 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만약 김 씨의 정신질환이 인정될 경우 앞으로 열릴 재판에서 심신 미약을 이유로 감형 받을 수도 있다.
가해자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A(20)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