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종사자를 비롯해 환자와 국민 다수가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응급의학회(이사장 홍은석 울산의대 교수)는 추계학술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전국 응급의료종사자 서명운동’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72일간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1만51명이 동참했다.
총 403개 응급의료기관과 서면으로 동시 진행된 이번 서명운동은 당초 응급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국민들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학회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폭언, 협박, 위력, 폭행 그리고 신체적 상해까지 다양한 행태로 발생하고 있는 응급실 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응급의학회 홈페이지에서 서명지를 내려받아 작성 후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한 참가자도 많았다”면서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응급의료종사자 뿐만 아니라 폭력 없는 안전한 응급의료 환경조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응급의학회는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은 개인에 대한 단순 폭력이 아니라 다른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라며 “1만여명이 서명한 총의를 모아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과 정부 관련 당국에게 적극적인 법률 개정과 정책 변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언론의 관심과 여론의 공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구체적인 입법 성과나 정부의 가시적 정책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금번 서명운동을 촉매로 보다 안전한, 폭력 없는 응급의료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