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 앓고 있는 '황반변성', 심하면 실명까지 유발

인교진 앓고 있는 '황반변성', 심하면 실명까지 유발

다빈도 안질환 2위 실명 1위… 검은 점 보이고, 선이 휘어 보인다면 의심해봐야

기사승인 2018-10-23 11:41:31

배우 인교진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인교진은 딸을 낳은 뒤 황반변성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TV 자막이 굴곡져 보여 검사를 했고, 아내 소이현에게 짐이 될까봐 발병사실을 알리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인교진이 고민을 한 이유는 황반변성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데다 심할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 씨는 “혹시 눈이 잘못돼 내 딸을 못보면 어쩌나 했다. 아내에게 짐이 되기 싫어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황반변성은 다빈도 안질환 2위에 올라있으며 당뇨망막병증, 녹내장과 함께 3대 안질환으로 꼽힌다. 70대 이상에서는 실명 1위 질환이다.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흡연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황반변성은 최근 10년 간 89%가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에서도 황반변성 환자는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61.2%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세포 대부분이 모여 있는 황반이 노화 등으로 인해 시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나뉜다. 비삼출성인 경우 망막 및 맥락막 위축이 나타나는 후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습성 황반변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공막, 맥락막, 망막의 순서로 구성된 안구외피 중 가운데 있는 막인 맥락막의 혈관이 망막세포 부분까지 뚫고 나와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질환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건성 황반변성은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방치할 경우 시력이 빠르게 저하돼 2년 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인 씨의 경우에는 건성 황반변성으로 담당의는 상태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으나 악화 가능성이 있어 평소 충분한 수면과 장시간의 TV 시청, 컴퓨터 사용을 줄이고, 어두운 곳에서 모니터나 휴대전화 화면을 보지 않는 것 등을 당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민 교수는 “황반변성의 원인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비만, 흡연, 고혈압 등도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정기 검진으로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 위험이 높아지는 중년층에 접어들면 망막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황반변성의 증상은 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고 더 진행되면 시야 중심부가 까맣게 보여 글자의 공백이 생기거나 중심 부분이 지워진 듯 보이지 않게 된다. 만약 촘촘한 격자무늬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균등하게 보이면 정상, 일부분이 뒤틀려 보이거나 뿌옇게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문제는 초기에 이런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증상들은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으로만 나타나고 특히 한쪽 안구에만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인 안구의 시력을 사용하여 그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안과 전문의들은 자가진단법으로 평소에 관리하고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치료는 안구 내 약물을 주사하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가 대표적이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는 신생혈관의 발생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의 보험급여 기준이 개선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높아졌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진 항상화 비타민제의 복용도 도움이 된다. 황방변성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며 금연과 자외선 차단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적극적인 치료법으로는 안구 주사법 외에도 열레이저광응고술, 광역학치료, 유리체절제술 등이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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