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 비판 받은 판사 "치사하게 겁박 말라"

조국 수석 비판 받은 판사 "치사하게 겁박 말라"

기사승인 2018-10-23 18:40:43

조국 청와대 민정 수석이 비판한 현직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라”며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울고등법원 강민구 부장판사는 23일 법원 내부 게시판에 ‘모든 판사님께 드리는 개인적 소회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강 부장판사는 “저는 해와 달을 가리키는데 다들 손가락을 가지고 저를 비난한다”며 “지적할 때 다 예상하고 한 일”이라는 말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모 수석이 가담하리라 하는 점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더 이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여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강 부장판사는 대학 동문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사법농단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직후 검찰의 밤샘 조사를 비판하는 글을 법원 내부전산망에 올렸다.

이에 조 수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조직옹위형 비판”이라는 글과 함께 ‘삼성 장충기에 아부 문자를 보냈던 현직 고위 판사’라는 제목으로 강 판사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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