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트럼프’ 인사들에게 배달되는 ‘폭발물 소포’의 범행 대상이 갈수록 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게 2건의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이날 배우 로버트 드니로에게도 동일한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 사망사고로 지난 2016년 대선 출마를 접었으나, 오는 2020년 대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배우 드니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금까지 폭발물 소포를 받은 이들은 총 8명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바이든 전 부통령,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터스 의원에게는 각 2건의 폭발물 배달 시도가 있었던 것을 포함하면 경찰에서 확인한 폭발물 소포는 총 10건이다. 폭발물 소포는 모두 사전에 발견돼 부상자는 없었다.
문제의 소포들에는 유사한 서류 봉투에 성조기 모양 등의 우표가 붙어있었다. 내부에는 검은 테이프로 감싼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이 담겨있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했던 인사들이 폭발물 소포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생산하는 부정적인 가짜뉴스 탓이라며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미 수사 당국은 동일범 소행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 전역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폭발물 소포 사건은 지난 22일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인 억만장자 소로스의 자택에 폭발물이 배달되면서 처음 시작됐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