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에 1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시장의 컨센서스에는 여전히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작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대자동차와 함께 '어닝 쇼크'(실적 쇼크)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런 내용의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작년보다 0.2% 하락한 14조743억원,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흑자로 전환하며 각각 3163억원, 29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작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이라는 특수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의 컨센서스(2000억∼3000억원대)를 밑돈 것은 물론 전 분기(3526억원)와 비교해도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0.8%에 그쳤다.
3분기 수익성 악화는 외부 요인에 자동차 품질 활동과 관련한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외적으로는 원화 강세와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 약세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작용했다.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에어백 제어기 리콜, 이미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 'KSDS' 적용 등에 따라 약 28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SDS 적용은 예방적 품질 투자로서 앞으로 품질 관련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크게 타격을 입었던 작년보다 개선됐다.
1∼3분기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40조6966억원(0.4%↑), 영업이익이 7755억원(115.5% ↑), 당기순이익 1조616억원(23.0% ↑) 등이다.
기아차는 4분기 최근 출시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니로 EV 등을 앞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으로 레저용차(RV)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외부 경영 여건과 품질 관리비용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RV 차종의 인기로 판매 대수와 매출액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