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건강정보, 의사들이 만든 ‘국민주치의’로

잘못된 건강정보, 의사들이 만든 ‘국민주치의’로

기사승인 2018-10-28 21:24:03

현대인들에게 온라인 세상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손에 쥔 휴대전화 등으로 ‘접속’이 가능해졌다. 수많은 정보, 심지어 전문 영역에 속하는 의학적 지식도 검색 몇 번이면 찾을 수 있다.

문제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검증이나 일정기준 없이 올라가며 ‘정보의 바다’라는 말보다 ‘디지털 쓰레기 매립지’라는 말로 폄하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인 건강·의학정보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의사들이 나섰다.

대한내과학회(이사장 유철규)는 25일 개최한 추계 학술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학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1년여 간 소속 의사들이 구상하고 집필한 건강 정보를 담은 ‘국민주치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내과학연구지원재단 공익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내과의사들이 직접 만든 ‘국민주치의’ 앱에는 최근 의학적 사안에 대한 정보를 동영상 혹은 카드뉴스 형태로 제공한다. 현재 총 93개 질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예방접종이나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지식도 접할 수 있다.

독감과 같이 최근 유행하는 질환에 대한 정보는 물론 특정 증상을 보이는 질환정보도 알기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약물정보 등 개인건강 정보를 기록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확인할 수도 있다. 가까운 내과의원을 찾는 기능도 들어가 있다.

이와 관련 유철규 내과학회 이사장은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나 보호자가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온다”면서 “(온라인 상 정보가) 대부분 도움이 되고 정확한 내용이 기술돼 있지만, 일부는 출처를 알 수 없고 잘못된 정보나 지식도 있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어 제대로 된 정보전달의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과학연구지원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분야별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건강정보 앱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하고 국민의 건강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많이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앱 기획에 참여한 최범순 홍보이사는 “살아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 건강과 관련된 화두가 떠오를 때마다 정보를 의사들이 정리하고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병원에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과학회는 이날 앱 출시와 함께 최근 의사로도 분했던 배우 이상윤 씨를 2019년 10월 27일까지 앱을 알릴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깨끗하고 신뢰받는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씨를 통해 국민에게 앱이 친근하고 정직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다.

이 씨는 “‘난 건강하니 괜찮겠지’라는 생각과 ‘무섭다’는 이유로 병원가길 꺼려하기도 한다”면서 “하루 이틀이면 나을 병을 며칠씩 앓는 경우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런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앱을 알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잘 홍보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남겼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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