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쌍둥이가 추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쌍둥이가 전교 1등을 한 지난 1학기에 이어 지난해 2학기에도 주요과목 성적우수상을 휩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자녀인 쌍둥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했다고 29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쌍둥이는 1학년이던 지난해 2학기, 교내대회에서 성적 우수상을 포함 총 44개의 상을 받았다.
성적우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언니는 총 5개 과목에서, 동생은 7개 과목에서 최우수상(전제 1~3등)·우수상(상위 4%) 등을 휩쓸었다. 언니(문과)는 영어독해와 작문, 한국지리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어II와 수학II, 지구과학I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동생(이과)은 한국사, 운동과 건강생활, 가정과학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수학II, 한국지리, 지구과학I, 미술창작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쌍둥이는 지난해 2학기 기준으로 불과 6개월 전(1학년 1학기)만 해도 예체능 과목에서만 성적 우수상을 받았다. 언니가 미술창작에서 우수상, 동생이 운동과 건강생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은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적이 급격히 오른 지난해 2학기에도 문제 유출이 있었음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쌍둥이는 지난해 상반기인 1학년 1학기 때에는 전교 59등과 121등을 했다. 이후 1학년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다.
지난 1학기를 중심으로 수사하던 경찰은 쌍둥이 재학 기간 전체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쌍둥이를 대상으로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6일과 14일에도 쌍둥이를 소환했다. 그러나 쌍둥이 중 동생이 두 번 다 호흡곤란을 호소해 조사가 중단됐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가 지난 상반기인 2학년 1학기, 문·이과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하면서 불거졌다. 쌍둥이가 단기간에 성적이 대폭 오르자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일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