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장밋빛 전망 내놨던 증권사, 증시 폭락에 전전긍긍

코스피 3000 장밋빛 전망 내놨던 증권사, 증시 폭락에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8-10-31 04:00:00

코스피가 지지선이었던 2000선이 붕괴되면서 22여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전망 보고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증권 호황을 낙관하며 올해 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약 2800~3000p 이상 돌파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금융투자업계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들이 이해관계에 매몰돼 리스크 및 대내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증시 낙관했던 증권사 리포트 보니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 밴드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설정했다. 삼성증권은 최대 3100p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KB증권은 3060p, 케이프투자증권은 3050p, 대신증권은 3000p선까지 바라봤다.

삼성증권은 연초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내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과거 호황기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기업 실적이 안정성을 띠며 (코스피는) 최대 3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약달러, 강위안, 저유가’라는 30년 만에 나타난 금융시장 환경은 한국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펀더멘탈의 둔화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의 경우 지난해말 보고서를 통해 “가파른 지수 상승은 아닐 지라도 추세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18년 코스피 전망치를 2400에서 고점 기준 2900까지 제시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이 2919p, 한국투자증권이 2900p, 하나금융투자가 2900p, 한화투자증권이 2900p 등을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보고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증시 호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내외적인 변수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신흥국 증시 센티먼트 악화를 야기했던 G2(미중) 무역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공학적 이해관계에 대한 변수를 고려하기는 제한적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Fed(연방준비은행)의 변화 강화 가능성을 ‘반보 앞서’ 대비해야할 필요성을 제시했고 글로벌 변수에 대한 이슈를 확인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의 강력한 시행은 예상이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 향후 증시 전망, 미중 무역 갈등 해소가 실마리

다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미중 무역 갈등 해소가 주식시장 회복에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정책 및 경기 대응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고, 이는 한중 금융시장간 상관성 강화의 빌미로 작용한다”며 “G2 무역갈등 리스크의 봉합은 시장 안정화의 중요과제 중 하나일 것이나, 본질적으론 재정·통화부양 시도 전면화와 중국 경기 우려 해소 여부가 신흥시장 안정화의 트리거의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이 경기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달러 약세 선호할 가능성 높은 만큼 내년 중 달러 약세 시 증시 반등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라 내년 4월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 이전 증시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진정, 경기확장세 지속되고 금리상승을 상쇄할 만큼 기업실적 개선이 있어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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