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보관중인 방사성 폐기물 132만 리터

의료기관에서 보관중인 방사성 폐기물 132만 리터

기사승인 2018-11-01 00:09:00

의료기관에서 폐기 처분 전에 보관중인 방사성폐기물 규모가 132만 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에서 국회에 제출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자료를 확인 한 결과 의료기관, 산업체, 교육기관 등에서 경주방폐장으로 처분하지 않고 보관 중인 방폐물이 약 180만리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료·산업·교육기관에 보관 중인 방폐물 약 180만리터 중 병원 등 의료기관에 보관 중인 방폐물은 약 132만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성동위원소 허가사용자는 원자력안전법 제53조에 따라 보관중인 방폐물 현황을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하게 돼있다. 특히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발생처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 약 180만리터 중 약 73%수준인 약 132만리터가 의료기관에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폐기에 대한 규정 미비로 일부 병원에서는 종이박스에 보관해 폐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이 한일병원에서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발생한 방폐물을 종이박스에 보관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약 1만4000리터에 달했다, 이는 경주방폐장에 처분하고 있는 중저준위방폐물 저장드럼(200리터)의 70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더욱이 이러한 방폐물이 그저 종이박스에 보관되고 있었는데 한일병원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의 표면 선량률은 0.0003mSv/hr로 경주방폐장에 처분된 일부 방폐물에 비해 시간당 방사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일병원측은 이러한 방폐물을 자체적으로 저감화 해 병원폐기물 업체를 통해 자체 처분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방폐물은 자체처분이 가능한 폐기물을 제외하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 중인 경주방폐장으로 처분하게 돼있다. 지금까지 경주방폐장에 처분된 저준위·극저준위방폐물은 전량 200리터와 320리터 규격의 드럼에 저장해 처분했는데 각 의료기관과 산업체, 교육기관에서 보유 중인 방폐물을 200리터 드럼으로 환산했을 때 약 9000드럼에 이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원자력안전법 제53조에 따라 RI방폐물 발생자가 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 보고하는 현황 내역에는 중준위와 저준위, 극저준위 등 준위구분은 물론 방사선량률마저도 포함되지 않아 현재 각 기관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이 어느 정도 위험한 상태인지 파악이 어려운 상태다.

권 의원은 “RI방폐물도 국민안전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안전한 관리방안이 필요하다”며 “각 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RI방폐물의 방사선량과 준위구분을 통해 높은 방사선량을 보이는 방폐물은 조속히 처분시설에 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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