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흑자에도 북미서 인력 감축…한국지엠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

GM, 흑자에도 북미서 인력 감축…한국지엠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

기사승인 2018-11-03 01:00:00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GM이 북미 지역에서만 직원 1만8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하면서 한국지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정부·산업은행 등과의 약속 때문에 생산공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노사 관계가 악화되거나 한국 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최근 북미 지역에서 1만8000명의 인력을 줄여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는 북미 지역 전체 근로자(5만 명)의 36%에 달하는 규모다. 

GM의 올 3분기 매출은 3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5% 증가한 32억달러(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의 경우 영업이익 28억달러, 영업이익률 10.2%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호조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GM 관계자는 "회사와 경제는 탄탄하지만 향후 닥칠 수 있는 추세 전환에 앞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GM 본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섬에 따라 한국지엠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는 한국지엠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함"이라며 "한국 철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메리바라 회장도 지난달 24일 한국지엠노조 임한택 지부장에게 직접 서신을 보내 한국 방문 의사를 밝히며 "한국지엠 카허카젬 사장의 견고한 지도력 하에 한국지엠의 자본재구성을 위한 64억 달러 투자, 한국지엠 공장 업그레이드, 생산능력 확대 및 수출을 위한 중요한 신제품 개발이 포함됐다. 이러한 조치들은 저희의 희망과 의향이 장기적으로 (한국에) 남는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한국 철수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노사 관계가 악화되거나 한국 공장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언제든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없다면 구조조정이나 철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법인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날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사 앞에서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한국지엠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법인분리에 대해 민주당은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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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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