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연이은 노동자 사망,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처벌해야”

노동단체 “연이은 노동자 사망,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처벌해야”

기사승인 2018-11-05 13:52:30

최근 연이어 발생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건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반복되는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은 엄연한 대기업의 범죄행위”라며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가 산업재해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고용노동부가 스스로 공약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등 알바노조, 정의당 등 8개 단체는 5일 오전 CJ대한통운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고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CJ대한통운 사장 박근태와 대표이사 손관수, 김춘학을 고발하기 위해 8월에 이어 또 다시 나섰다. 지난 8월 CJ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에서 감전사한 알바노동자 김 군에 대한 책임이 CJ대한통운에게 있으며 그 책임은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이 마땅히 져야 한다고 대표이사들을 고발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고 지적하고 “또 다시 CJ대한통운에서 노동자가 죽었다. 3개월 간 3명의 노동자가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죽었다”며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또한 8개 단체는 “노동자가 계속해서 사망함에도 대기업은 하청노동자·알바·비정규직에게 위험한 업무를 떠넘기고, 알바노동자의 안전관리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음은 계속되는 노동자의 죽음으로 증명됐다. 가장 큰 이윤을 얻지만 이윤을 위해 모든 ‘을’을 희생시키는 대기업의 파렴치한 행위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반복되는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은 엄연한 대기업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8개 단체는 “CJ대한통운은 업계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부문별한 경쟁과 이 과정에서 철저히 노동자를 쥐어짜내고 있다. 택배업계 점유율 1위(약 50%)라는 타이틀은 노동자의 목숨을 담보로 한 경영전략의 결과이며 대기업의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범죄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CJ대한통운 ‘경영행위’의 결정자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져야 한다며, 사고의 책임이 CJ대한통운에게 있기에 하청,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구분하지 말고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고 조사와 작업중지 해제에 당사자인 노동자를 포함한 노동조합의 의견을 들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8개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8월 알바노동자 감전사 이후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으로 수많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찾아냈지만 CJ대한통운이 받은 과태료는 고작 650만원에 불과했다. 노동자가 사망해도 650만원이면 된다는 생각이 또 다시 한 명의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8개 단체는 “또 다시 사망한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어떻게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는 이미 알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산재사망을 일으킨 기업주를 처벌하는 ‘기업살인법’이 故노회찬 의원의 대표발의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는 명칭의 법으로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노동행정을 책임지는 노동부는 임기 내 산업재해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가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부가 스스로가 공약한 약속을 지키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이어 발생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CJ대한통운의 전국 물류터미널에 대한 기획감독을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 3주 동안 진행한다고 밝인 바 있다.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 CJ대한통운 측은 “회사는 안전사고 발생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분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겠으며, 이를 통해 완벽한 개선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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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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