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열악한 중증외상환자 의료실태와 관련해 작심하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 교수는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도보로 50m 이내 접근 가능한 지점에 닥터헬기의 착륙이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장비를 싣고 현장에 나가는 출동팩이 100lb가 넘는데, 도보로 이동해서 환자 옆으로 달려가 곧장 환자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는 18분 내에 다 내려 치료가 된다. 우리는 헬기가 오는 데까지만 18분 정도가 걸린다. 우리는 경기도 내 지역 그리고 경기 남부권나 한반도의 중부지방까지 20~30분 내 도달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더 당기려는 노력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주택밀집지역 및 비행금지구역 등에서 이러한 닥터헬기의 이착륙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질문에 “주택 밀집도나 도로의 폭은 우리나라보다는 선진 유럽 국가들이 훨씬 더 좁다”면서 “중간관리자급에서 이착륙이 막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형병원의 응급실로 내원을 해서 빨리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조차도 수용을 못 하고 수술을 못 해서 튕겨져나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며 “우리(의료체계)가 체급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인계점의 문제 때문에 생명을 잃은 경우가 있냐는 질문에는 “얘기만 들어 알고 있다”며 다른 지역은 “굉장히 상태가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상외과를 하면서 못 볼 것을 봤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진사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했던 관행이나 그런 것들을 뚫고 나가는 모습들이 필요한데 굉장히 많은 이유나 그런 사소한 그런 것들 때문에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대부분의 구성원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다친 사람만 억울한 거다. 불합리한 조치를 당해 생명을 잃어도 그런가 보다 한다. 한 정치인이 지인의 아들을 수원까지 데려와 수술이 잘 되고 마비가 올 뻔했던 것도 막았다. 그 정치인에게 대부분의 블루칼라 레이버들은 마비가 되거나 절단을 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매일매일 세월호가 터진다”며 “치료를 해서 사회에 잘 복귀시켰을 때 장애를 최소화시키면서. 그러면 경제적으로도 좋다. 이렇게까지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이유를 워낙 여러 군데서 걸려 있어 힘들고 어렵다”고 비판했다.
일명 ‘이국종 예산’이 200억 원 가량 책정됐다는 말에 이 교수는 손석희 앵커에게 “집중취재 같은 것으로 해서 그 예산이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 달라”며 “이슈화 될 때마다 (그러한 이야기가) 올라왔다 그냥 없어지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북한군이 매일 넘어와야 되겠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