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의 노동자들이 외주화 철회, 인력 확충, 주민 의견 수렴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이화의료원지부를 비롯한 ‘환자안전과 지역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강서·양천지역시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1시30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의과대학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자안전 및 고용안정 투쟁’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화의료원은 지난 12월 4명의 신생아 집단사망사고가 발생해 환자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병원 인력 부족의 문제, 감염 안전시설 미비의 문제, 업무시스템의 문제 등 안전관리의 부실함으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화의료원 마곡지구 서울병원은 1040병상 까지 확대해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병원인력의 운영계획은 암울하다”면서 “34명의 교수를 채용해 115명의 교수진으로 진료를 시작하는 것 외에 인력 안에 대해 아직 발표된 것이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이화의료원지부는 “(사측이) 병원 인력 중 원무수납, 환자이송, 기능직에 대해 비용절감의 방안이라며 전면 외주화 진행을 예고하고,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외주화로 인해 타 직종과의 협업 질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주화 확대는 의료사고의 폭주기관차를 타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병원에 7천억이 넘는 비용을 토지매입과 건물신축, 장비에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환자를 돌보는 병원인력에는 돈을 아끼겠다며, 병원 인력을 외주화 하겠다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잘못된 의료인의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중한 업무를 PA간호사라는 법적 지위도 인정되지 않는 간호사를 통해 수행시키겠다며, 업무분장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인력 안 없이 외주화 까지 진행하는 것은 병원을 믿고 찾는 지역주민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생명경시의 태도”라고 성토했다.
노조를 비롯한 주최 측은 “직원들은 의료원을 살리겠다며 교수 및 보직자는 임금 총액의 20%를, 일반직원은 총액의 10%를 유보금으로 내놨고, 기부금까지 만들어 의료원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경영진은 안전한 병원을 위한 노력보다는 비용만 생각하며 의료사고를 유발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서·양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노동단체는 이화의료원 노동조합과 함께 지역주민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의료원 노조를 포함한 주최 측은 ▶외주화 즉각 철회 ▶목동병원 및 서울병원에 적정 인력안 제시 ▶지역주민 공청회 및 시민사회 고객 평가단을 통해 주민 목소리 수렴 등을 요구하길 했다. 기자회견에는 허창범 이화의료원 노조 지부장을 비롯해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유현정 이화의료원지부 수석부지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