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위기감 고조에도 노조 '파업' 돌입

자동차업계 위기감 고조에도 노조 '파업' 돌입

기사승인 2018-11-13 01:00:00

국내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기아차는 통상임금 충당금 제외 시)으로 떨어지면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에 나서고 있어 불황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광주시와 회사 간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한다. 오는 13일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항의 방문해 반대 의견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부영 노조 지부장(노조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이유는 가장 중요한 현대차 노사 당사자 의견이 배제돼 있고, 광주형 일자리로 한국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가 촉발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앞서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등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도 지난 8일 홍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을 점거한 뒤 이곳에서 숙식 등을 해결하며 5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홍 원내대표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한으로 사무실을 점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홍 원내대표와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강행하는 연구개발(R&D) 법인분리에 홍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법인분리 발표 이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데다 대우차 용접공 출신인 홍 대표가 법인분리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23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 

완성차업계 불황에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연쇄 도산 위기에 빠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500개 자동차 부품업체 영업이익률은 2010년 5.06%에서 지난해 2.92%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번 반복되는 자동차업계의 파업은 업체의 부담 증가는 물론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왔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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