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수능이 벌써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매년 치러지는 수능이지만, 수험생 당사자가 되거나 수험생의 가족이 되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수험생의 건강과 당일 날 컨디션은 시험 결과에 중요한 변수다.
평소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긴장된 몸 상태와 더불어 건강마저 떨어진 상태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수능 전날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하나라도 더 외우고 싶은 마음에 밤잠을 설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수면 부족은 정보를 보관하고 다시 꺼내 쓰는 뇌의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숙면을 취하면 기억과 학습 능력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시험 전 날 잠을 잘 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잘 알려진 치료법인 침, 부항, 뜸, 추나 등의 치료 외에도 양생공과 감정자유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 EFT)이 있다. 만약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숙면을 위한 양생공을 해보자. 그 중 온몸을 이완시켜서 숙면에 들게 하는 동작은 매우 간단하다.
무릎을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지 않은 채 허리에 힘을 빼서 척추가 전체적으로 일자가 되게 한다. 팔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고 최대한 상체의 힘을 뺀다. 그 다음 굽힌 무릎을 펴고, 다시 굽혔다는 반복하면서 전신을 진동시키면 된다. 눈을 감고 해도 좋다.
이런 간단한 동작에 ‘상허하실(上虛下實)’이라는 원칙이 숨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승화강이 되면서 전신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잠을 자야 할 때는 숙면을, 잠을 깨야할 때는 그 반대의 효과를 내게 된다.
아침 식사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입맛이 없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서 극도의 긴장 상태가 되기 때문에 두뇌활동에 좋지 않다.
수능 당일, 시험장에 입실하면 감정자유기법을 시도해보자. 감정자유기법은 경혈자극을 통해 경락을 바로잡아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왼손의 바깥쪽 손날부위(후계혈) 부위를 오른손 검지와 중지로 톡톡 치면서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되뇐다. 괄호 안에는 시험을 앞두고 걱정이 드는 각자의 마음을 넣어도 좋다.
‘비록 나는 (공부한 것이 기억이 나지 않을까봐 혹은 문제가 내가 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울까봐) 걱정이 되지만, 그렇게 걱정하는 나를 이해하고, 잘 해낼 것으로 믿습니다.’
만약 시험 중에 너무 잠이 온다면 소량의 에너지 드링크나 커피도 나쁘지 않다. 다만, 많이 마시면 긴장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체중 50kg기준)의 하루 적정 카페인 섭취량은 믹스커피 2~3잔(125mg)정도가 적당하다.
최주리 한의산업협동조합 이사장·창덕궁 한의원 원장(사진)은 “무엇보다 수능 당일 최상의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남이 아닌, 내가 나에게 응원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점은 부족한 대로 받아들이고 가지고 있는 것을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