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결론’ 삼성바이오 여파, 제약·바이오주 ‘긴장’

‘분식회계 결론’ 삼성바이오 여파, 제약·바이오주 ‘긴장’

기사승인 2018-11-14 17:43:48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리면서 일년 가까이 끌었던 ‘분식회계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제약·바이오주(株)가 다시 한번 냉랭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2016년 한미약품 사태 여파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업종 대장주인 만큼 분식회계가 결론 날 경우 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달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22.42% 하락하자 다른 바이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11.98%), 신라젠(-9.14%), 바이로메드(-6.51%) 등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증권사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다. SK증권은 증선위 발표 당일(14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를 최종적으로 결론 낼 경우 ‘매매거래정지’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목표주가 6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상장 폐지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200지수에서 곧바로 제외될 일도 없다”면서 “과거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 사례를 볼 때 모두 분식회계로 결론이 났지만 지수로 제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앞서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증선위 제재를 받은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 3개월간 거래가 정지되긴 했지만 상장 폐지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업종이 내년부터 반등할 기회는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바이로메드, 대웅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 투자한 주력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을 마무리하면서 신약 가치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 김재익 연구원은 “올해 말부터 2019년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R&D 모멘텀 수확기”라며 “2015년 당시 초기임상 단계였던 파이프라인들이 3년이 지난 지금 후기 임상단계에 접어들은 상황이다. 때문에 R&D 결과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까지 도달했다”라고 분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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