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자회사 출자금 쪽박 ‘이중고’

‘위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자회사 출자금 쪽박 ‘이중고’

기사승인 2018-11-15 03:00:00

‘제약·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고의적 분식회계’를 했다는 최종  최종적으로 통보받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사안은 특정 삼성 내 계열사의 분식회계를 넘어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로 논란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대형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과 함께 합작 투자(50%)한 아키젠바이오텍도 투자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이 기업의 지분법 손실은 해마다 지속되면서 현재 장부가액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장부가액이 ‘0원’이라는 것은 적자가 누적돼 자본금이 모두 손실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출자 자회사 ‘아키젠바이오텍’에 대한 지분법 손익과 관련해 220억원이 넘는 투자 손실을 냈다.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한 출자금액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0원으로 집계된 상태다. 이 기업은 지난 2014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713억72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통해 출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에도 아키젠바이오텍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말 147억8200만원, 2017년 말 387억7100만원, 2018년 9월 누적 기준 207억73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아키젠바이오텍은 지난해 말까지 장부금액은 100억6100만원이 있었으나 지속된 지분법 손실로 인해 현재 3분기 장부금액은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 기업은 상장 후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연속 순손실에 시달렸다. 아키젠바이오텍은 2016년 말 기준 389억7100만원, 2017년 말 349억4000만원, 2018년 9월 누적 기준 631억90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R&D투자 등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인해 손실이 지속됐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 기업을 해산하는 일은 없고,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사업 전망은 낙관하기 쉽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합자법인인 아키젠바이오텍리미티드가 현재 ‘맙테라’ 바이오시밀러 ‘SAIT101’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맙테라’는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고 있는 매출 9조원이 넘는 신약(혈액암)이다. 

문제는 해당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이미 같은 신약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셀트리온)가 시장에 나와있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키젠바이오텍 약품은 시장진입이 다소 늦은 편”이라며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후속주자는 시장 점유율에서 불리한 지형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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