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상 난항…최종 협상기한 넘겨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협상 난항…최종 협상기한 넘겨

기사승인 2018-11-16 00:30:00

광주형 일자리의 최초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 협상이 합의점 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와 현대차는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광주시는 데드라인으로 정한 15일을 넘겨 주말까지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협상단은 전날 오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지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부시장은 "전날부터 1박2일간 현대차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며 "18일까지 협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지역 노동계와 투자유치추진단 3차 회의를 열고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와 합의를 끌어냈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현대차와 협상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입장을 같이 하고 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신설법인 설립 과정에서 투자유치추진단의 실무 역할을 강화하고 내년 2월까지 상설 노·정 협의기구를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현대차와의 협상은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시와 초기 협상단계부터 ▲노동시간과 ▲적정 임금 ▲지속가능성 등을 협약서에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게다가 민노총과 현대·기아차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4일 "3만 조합원의 고용을 위협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총파업 투쟁으로 분쇄할 것"이라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한국지엠 등과도 공동 연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도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 위반이며 한국자동차 산업의 재앙을 불러 올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지부장(노조위원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노조에 '말이 안 통한다'고 한다"며 "파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기존 업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으로 광주광역시가 제안한 것이다. 

광주시는 신규 자동차 생산공장 신설 사업을 추진했고, 현대차가 지난 6월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자본금 2800억원 중 광주시가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현대차는 2대 주주로 투자만 하는 방식으로 기존 현대차 직원 임금의 절반 수준 연봉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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