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에도 메리츠·KB증권, 깜짝 선전…사업다각화 주효

증시불황에도 메리츠·KB증권, 깜짝 선전…사업다각화 주효

기사승인 2018-11-17 05:00:00

메리츠종금, KB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사업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자산관리, IB(기업금융) 등으로 다각적인 사업 구성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증시 부진에 따라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자기자본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76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1343억원) 대비 43.03% 감소하면서 직전 분기 실적 1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올해 4월 ‘초유의 배당사고’를 냈던 삼성증권도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874억원) 대비 35.92% 줄어들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등은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3조3813억원으로 초대형IB 대열에는 오르지 않았으나 올해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1236억원)에 이어 업계 2위(107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이 해외투자, 인수금융 등으로 외형이 확장되며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채권운용 성과가 좋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또한 메리츠캐피탈 순이익 증가도 연결실적에 반영됐다”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별도 순이익도 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늘어났다.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 부문(7.8%)이 수익 비중에서 의존도가 적은 편이다. 

KB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트레이딩과 IB(기업금융) 관련 금융수지 부문에서 이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의 주 요인”이라며 “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47.8% 감소햇으나 전체 수익 중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영업수익에서 트레이딩(36.3%), 금융수지(20.6%), 위탁매매(7.8%), 자산관리(1.5%)의 비중을 차지한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메리츠종금의 올해 3분기 레버리지비율은 627.5%로 지난해 말(446.8%) 보다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도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신동하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의 올해 4분기 순이익은 993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증시 불확실성으로 수탁수수료수익은 1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핵심 수익원(기업금융 및 금융수지)는 양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올해 3분기 큰 폭으로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났다. KB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608억원으로 전년 동기(409억원) 대비 48.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사업부문별로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 관계자는 “WM부문 고객 금융상품 자산이 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3분기(14조300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라고 강조했다,

누적 실적도 늘어났다. KB증권은 2018년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기준)은 2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7%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리테일, 홀세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37억원 늘어났다. 또한 IB(기업금융) 부문도 누적 기준 3분기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억원 증가했다. 

다만 자기자본 빅5 초대형IB 증권사 가운데 실적 부문에서 4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메리츠종금 보다 순이익에서 밀렸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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