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일명 ‘혜경궁 김씨’ 수사에 대한 경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17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08__hkkim이 김혜경이라는 스모킹건? 허접합니다’란 글을 통해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다음의 5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이 지사는 “(경찰이) 5.18.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스에 공유한 게 동일인인 증거라고 한다”며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한다면 트위터에 공유한 후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느냐 아니면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번잡한 캡처과정 없이 사진을 바로 공유하는 게 정상이니, 트위터 공유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린 건 계정주가 같다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가 아니라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썼다.
두 번째로 이 지사는 경찰이 본인 자녀의 입학 사진을 트위터가 최초 공유했다는 발표도 반박했다. 이 지사는 “아내가 사진을 잡고 찍어 카스에 공유한 후 10여분 후 손가락이 찍힌 그 사진이 트위터에 공유됐다”며 “트위터 계정주는 아내 카스를 보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수 있는데, 이 점을 애써 외면하고 ‘트위터가 처음 사진을 공유했다'는 거짓 가정 하에 사진 주인이 트위터 계정주'라 단정한 경찰의 무지와 용기가 가상하다”고 비꼬았다.
세 번째로 경찰이 김혜경씨가 해당 트위터의 계정주라는 증거로 밝힌 ‘아들 둔 음악 전공 성남 여성’이라는 글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익명 계정에서 타인을 사칭하거나 흉내 내고 스토킹 하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그가 이재명 부인으로 취급받아 기분 좋아했다든가, 이재명 고향을 물어보았다든가, 새벽 1시에 부부가 함께 본 그날 저녁 공연 얘기를 트위터로 나눈다는 건 부부가 아닌 증거인데 이는 철저히 배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 주장대로라면 아내는 지금도 성남 산지 30년이 안되므로 계정주(2013년 개설)가 성남 산 지 30년이라 한 건 아내가 아닌 증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지사는 “분당에서 트위터와 동일시기에 기기변경한 사람은 아내뿐이라는 것도 증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계정주가 분당거주자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인데, 표적을 정한 꿰맞추기 수사라는 근거가 될 뿐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해당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진 2013년 인증절차 없이 계정을 만들었고, 인증이 강화된 지금도 그가 경찰서장일지언정 이메일과 전화번호만 알면 전화번호 뒷자리가 같고 메일 일치하는 그의 계정을 만들 수 있고, 기존 계정을 그의 계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계정과 관련 있다는 이메일은 비서실과 선거캠프에서 일정공유용으로 만들어 쓰던 것으로 아내가 쓰던 메일이 아니라는 것도 증명해줬다”며 “아내는 경선에서 패한 남편 대신 진심을 다해 김정숙 여사를 도왔고, 우리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썼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은 조사 착수도 안하는 게 보통인데, 이 트위터 글 때문에 대규모 전담수사팀이 구성된 건 대상자가 이재명 아내이기 때문”이라며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한 경선상대 아내가 경선 당시 상대를 비방해 명예훼손했다고, 경찰이 가혹한 망신주기 왜곡수사 먼지 털기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찰은 누군가 고발하고 신고한 그 수많은 악성 트위터글이나 댓글은 조사 착수도 없이 각하하지 않았느냐”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사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행위”라고 경찰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