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11시 15분부터 12시10분까지(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경제·통상협력 ▶방산 분야 협력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1961년 수교 이래 양국은 역내 평화․번영의 외교․안보적 목표, 민주주의, 인권 등 범세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 및 연장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며 당부했다. 이에 스콧 모리슨 총리는 “고속도로 확장 사업과 같은 중요한 사업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연간 상호 방문객수 45만 명에 달하고, 매년 2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하고 있다며 “양 정상 간의 상호 방문을 통해 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외교장관 협의체인 MIKTA의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여를 평가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공감을 표하며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호주가 남북 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호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성공하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전에 호주가 참전해 전사자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유해송환을 위해 DNA 자료 등 협조를 당부했고, 스콧 모리슨 총리는 유가족들도 반길 것이라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 정상은 최근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주목하고, 우리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호주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호주간 축구 국가대표 친선 평가전에 대해 양국 정상은 서로 응원의 말을 나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