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대 전 대법관이 “사심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19일 검찰에 공개 소환된 박 전 대법관은 포토라인에 서서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게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였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박 전 대법관은 “구체적인 말씀은 조사 과정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이야기하기 적절하기 않다”고만 말했다.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박 전 대법관에 대해 재판 개입 등 이른바 사법농단 의혹에 깊이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 공개 소환 결정은 앞서 차한성, 민일영 전 대법관과 달리 박 전 대법관을 둘러싼 의혹이 많고 중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냈으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아래서 사법행정 전반을 총괄했다. 검찰은 그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범 관계로 복 있다. 대표적으로 당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비롯해 각종 재판 개입과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박병대 전 대법관 소환으로, 고영한 전 대법관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 소환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