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의 시대가 열리게 될까? 힌트는 국회의 예산 변화에서 짐작해볼 수 있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규모를 정부안인 2000대에서 5500대로 늘렸다. 지원 금액도 450억 원에서 1761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의결했다.
당초 수소연료전지차 구매보조금은 대당 2250만원을 정액 지급하는 것으로 올해 746대를 지급하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2000대를 지원하기 위해 450억 원이 편성되었었다.
그러나 연말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4200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500대 이상이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전망된 것. 정부안대로라면 수소차를 구매하기 위해 최소한 1~2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환노위 예결소위에서 조정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예산은 수소승용차 5500대 구매보조금 1237억 원과 수소버스 35대 지원금 70억 원, 수소충전소 30기 지원금 450억 원 등 총 1761억 원이다.
앞으로 환노위 전체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을 거쳐 본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되지만 여야 3당 모두 수소차 지원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이변이 없다면 이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철 환노위 예결소위 위원장(바른미래당)은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자동차 신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데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간사, 자유한국당 임이자 간사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도 기술개발과 생산물량 확대를 통해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는 연간 생산량을 2020년 1만5000대, 2022년 3만5000대, 2025년 10만대 등 기존 정부로드맵보다 8배 수준으로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차량가격도 2025년에는 5000만원까지 가격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