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속해있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도 참여하면서 총파업에 참가할 조합원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21일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사업장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사업장,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사 조합원들은 오늘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전개하라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참가 조합원을 109개 사업장 12만8277명으로 전체 조합원(약 20만명)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이 민주노총 총파업 참여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1조, 2조 각 2시간씩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국내 전 사업장이 총파업에 따른 부분파업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부분파업 시간은 소하리·화성·광주공장 4시간, 판매·정비 2시간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 공장' 합작법인 설립 반대를 주장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는 실패가 뻔한 투자이기에 단순한 고용창출로 봐서는 안될 문제"라며 광주형 일자리를 주제로 이용섭 광주시장과 공개 1대1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반대하며 이번 총파업에 나선다. 이날 오후 전반조는 12시40분부터 3시간 파업을 진행하고, 이에 앞서 부평역 앞에서 열리는 민노총 인천본부 총파업 대회에 참여했다. 후반조는 밤 9시 20분에는 부평공장 조립4거리에서 '법인분리 관련 경과보고'를 주제로 한 총파업 대회에 나선다.
완성차 노동자를 중심으로 조직된 금속노조는 규모가 크고 조직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총파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틀 연속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총파업 울산대회에 참여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