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도시에 신형 수소전기버스 30대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울산·광주광역시, 충남·경남, 창원·서산·아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 3월부터 서울을 포함해 울산, 광주, 창원, 서산, 아산 등 전국 6개 도시에 시내버스로 활용될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앞서 총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7대), 울산(3대), 광주(6대), 창원(5대), 서산(5대), 아산(4대) 등에 배정했다.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방자치단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산업부, 환경부, 현대차와 별도의 MOU를 맺고 405번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투입키로 했다. 내년 8월까지 운영되는 이 노선은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으로 운영된다.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가량 운행되며,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키로 했다.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모델(3세대)과 제원과 성능이 동일하다. 최대 출력은 200kW(킬로와트), 최고 속도는 시속 92㎞,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다.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올해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된 바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어떤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하고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수소전기버스 라인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으로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에 내놨다.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도 도입키로 했다.
정 사장은 "수소전기버스를 포함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수가 많아 산업 및 고용 측면에서도 그 효용성이 크다"면서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50,100원 상승300 -0.6%)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하이넷·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하는 등 발대식(창립총회)을 개최했다.
하이넷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를 완료한 뒤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앞으로 정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사업에 참여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충전소구축 SPC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넷 출자엔 프랑스의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 호주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내 주요 해외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를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밖에 국내에선 에코바이오홀딩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중공업, 범한산업, 제이엔케이히터, SPG케미칼, 덕양, 발맥스기술 등이 참여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