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5월 22일 오전 권모 노인은 의식을 잃고 집 앞 마당에 쓰러졌다. 손자인 권모 학생은 할아버지의 코에 손가락을 대고 숨을 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권군의 심폐소생술은 계속됐고, 권 노인의 호흡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돌아왔다.
#2. 지난해 12월말 오전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목욕탕 온천에서 60대 여성이 실신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은 여성을 탈의실로 옮겨놓고 몸을 주무르면서 119에 신고했지만 달리 손쓸 방법을 몰랐다. 이때 여성의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한 손모 학생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얼마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의식을 찾은 여성은 곧 퇴원할 수 있었다.
위의 사례들은 심폐소생술 우수자로 장관상을 받은 이들의 실제 이야기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일상에서 응급의료를 시행해 목숨을 구한 시민들에게 시상을 하는 ‘응급의료 두근두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1일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05년 열린 이래 올해로 14회째. 행사는 응급의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표창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응급의료 분야 종사자의 자부심 제고 및 사기를 진작하며, 응급처치의 생활화를 확산하는, 응급의료인들의 축제다.
행사에서는 응급의료 분야에 공로가 많은 유공자 46명에 대한 표창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일상생활 속 위급상황에서 응급처치 실천에 모범이 되어 시․도지사가 추천한 심폐소생술 우수사례자와 응급의료 유공자 27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과 그 외 2명에게 소방청장상을 수여됐다. 아울러 심폐소생술 체험행사, 홍보 영상물 상영 및 토크콘서트, 축하공연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박능후 장관은 “앞으로도 국민의 응급처치 우수사례를 발굴·시상하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생활 속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시행하여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모든 수상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