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십 년 전보다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작년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건수는 2만9262건이었다. 이는 2006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 참고로 심정지 환자는 2015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추세에 있다.
인구 10만 명당 심장정지 발생률 변화는 ▲2006년 39.8명 ▲2011년 52.6명 ▲2015년 60.4명 ▲2017년 57.1명 등이다. 남자 환자 비율은 64~65%로, 여자보다 약 2배 많았다.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질병’에 의한 것으로, 전체 발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질병 중에는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것이 95%이상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었고,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17년 생존율은 8.7%, 뇌기능 회복률은 5.1%로 2006년 대비 각각 3.8배, 8.5배 증가했으며, 2016년에 비해서도 향상된 결과이다.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이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도 있는 반면, 지난 11년간 생존율의 지역간 차이는 2배 증가했다. 또한,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은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9년 전에 비해 약 11배 증가했고, 지역 간 시행률 격차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해 질본과 소방청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 SETEC 국제회의실 ‘제7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하정열 심폐소생술 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은 “환자 발견 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도록 하고, 심장정지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우리 모두가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가 심장정지 조사·감시 자문위원회장인 오동진 한림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급성심장정지조사는 정부의 노력과 의료기관의 협조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조사통계지표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관련 인프라 개선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