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말을 더듬는고요?

자녀가 말을 더듬는고요?

기사승인 2018-11-22 14:16:10

자녀가 말을 더듬는고요?

다그치는 건 금물, 말더듬 자각하고 말하기 부담 느낀다면 치료 서둘러야

학령기 무렵부터 말더듬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평소 자녀의 말하기 습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은 말더듬증 환자는 총 423명이었는데, 이 중 5세 미만 아동은 153명(36.1%), 5~9세 아동은 138명(32.6%)이었다. 즉, 학령기 전후 아동의 말더듬 치료가 전체의 68.7%에 달한 것.

통상 같은 연령의 2~3% 정도에서 말더듬이 나타난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의 수를 감안하면, 대다수 가정에서는 말더듬증의 치료를 하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수단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더듬은 의사소통장애의 한 종류이지만, 시일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고 생각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더듬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차적인 심리적인 증상이 더해져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가급적 일찍 치료를 권한다. 

증상을 개선하려면 부모와 가족,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가 말하기에 부담을 갖고 말더듬을 의식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말더듬을 지적하고 고쳐주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

만약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한다면 단어를 알려주기보다는 본인이 표현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특히 말더듬는 아이를 다그치는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흥분하는 것 같다면 천천히 편안하게 말하라고 얘기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자주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말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한다면 긴 대답이 필요한 질문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서 말하는 습관을 들여주자. 천천히 편안한 목소리로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자연적으로 말더듬 증상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이차적인 증상이 나타나거나 스스로 말더듬을 자각하기 시작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어는 학습 능력은 물론, 교우 관계 등 사회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말더듬 증상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3~6개월 이상 치료와 훈련을 하면 많은 개선이 있지만 쉽게 재발할 위험이 높은 만큼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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