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리조트 자회사 투자 대거 손실

현대건설, 해외 리조트 자회사 투자 대거 손실

기사승인 2018-11-24 05:00:00

현대건설(대표이사 박동욱)이 올해 3분기 실적 부진과 수주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투자에서도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계열사 타법인 출자현황에서 136억90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베트남 법인 자회사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2년 지분 인수했던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올해 3분기 204억2400만원의 손실(평가손익)을 냈다.

현대건설은 3분기 공시를 통해 이 기업에 대한 손실 사유에 대해 ‘사업부진’으로 명시해놓았다.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지난 2012년 현대건설이 당시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엠코로부터 100% 지분 780억원에 전량 양도받았다. 송지아리조트는 주택 사업, 골프장 및 리조트 운영, 호텔 및 부대 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現 현대차그룹 GBC 고문)이 재직 시 인수했던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인수 당시 “장기적인 차원에서 건설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라며 “주변 지역에서 하고있는 주택 복합개발사업과 이 리조트 개발·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리조트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현재 송지아리조트의 총 자산가치는 727억원에 불과하다. 지분 인수금액(780억원)에 비해 적은 액수다. 장부가액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정수현 고문(전 대표이사 사장) 재직했던 지난해 말 이 기업의 장부가액은 1106억2400만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902억원으로 약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베트남 하이퐁 송지아리조트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손실(당기손익)을 기록해 왔다. 2012년 말 약 98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6년까지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해 이 기업은 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된 현대엠코가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 1호'이자 ‘첫 해외토목사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100만㎡(31만평)의 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과 휴양·주거시설이 들어선 당시 베트남 최초의 골프 빌리지로 알려졌다. 2008년 9월 기공식을 했고 2010년 말 개장했다. 하지만 현대엠코의 의욕과 달리 2년 후 같은 계열사 현대건설에 양도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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